WHO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 (IARC) 에서는 WHO 발암물질 등급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하면서 WHO 발암물질 등급표를 발표한다. 발암물질 등급은 크게 1군, 2a군, 2b군, 3군, 4군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각각의 등급 및 군에 대해서는 글에서 의미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볼 것이다
최근에는 IARC (국제암연구소) 에서 제로콜라에 들어있는 아스파탐 (aspartam)을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발암물질 2B군) 사람들이 발암물질 등급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발암물질 등급표에 추가되었다고 해서 엄청나게 위험하다는 의미인 것은 아니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감미료 중 어떤 것들이 발암물질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한번 알아보겠다
WHO 발암물질 등급표
WHO 발암물질 등급표는 앞서 말했듯 크게 다음과 같이 4개의 군으로 나뉜다. 그리고 각각의 발암물질 등급의 의미와 예시는 아래와 같다
- 발암물질 1군
- 발암물질 2군 (2a, 2b)
- 발암물질 3군
- 발암물질 4군
WHO에서 발표하는 발암물질의 갯수 및 종류는 계속 추가된다. 또한 같은 성분이라고 하더라도 연구가 계속되면서 속해있는 발암물질 그룹이 달라질 수도 있다
가장 최신 WHO 발암물질 버젼을 확인하고 싶다면, 구글에 ‘IARC classification’ 이라고 검색을 해서 확인하면 된다. 간단하게 정리된 표는 다음과 같다
WHO 발암물질 1군
WHO 발암물질 1군은 ‘인체 발암물질’ 이다. 영어로 ‘Carcinogenic to humans’ 라고 표현한다
WHO 발암물질 1군은 말 그대로 확실하게 발암성이 있는 물질로, 섭취시 주의해야 하는 물질 및 음식들이다, 1군발암물질만 해도 현재 120~130가지 정도가 되니 이를 모두 다 외우고 다닐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자주 섭취하는 음식들 또는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성분들만 잘 기억해서 주의를 하면 될 것이다. 대표적인 WHO 1군 발암물질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알코올 (술) , 담배
- 햇빛, 자외
- 석면, 라돈
- 엑스선 (방사선)
- B형간염 바이러스, 간흡충 (간디스토마)
- 가공육 (햄, 소세지, 베이컨)
- 김치, 젓갈
- 미세먼지, 가죽먼지
발암물질 1군 중 이미 알고 있었던 성분들도 있겠지만, 김치나 젓갈은 좀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WHO IARC에서 김치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이유는 나트륨 (염분) 때문이다
WH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000mg 이다. 그런데 김치 및 젓갈을 자주 먹는 한국인들은 1일 나트륨 섭취량이 이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김치를 평소에 많이 먹는 사람들이라면, 평소에 김치를 좀 덜 짜게 만들어서 먹는 것이 좋다. 아니면 식사 시 섭취하는 김치 조각의 갯수를 제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 아스파탐 (제로콜라 등) 발암물질 논란으로 막걸리, 김치에도 아스파탐이 첨가되어 있으니 발암물질 이라는 얘기가 화제가 되었었다. 그런데 막걸리는 어차피 알코올 때문에, 그리고 김치 그 자체도 이미 1군 발암물질이다. 따라서 모두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겠다
WHO 발암물질 2군 (2a,2b)
WHO 발암물질 2군은 2A군 및 2B군으로 나뉜다
발암물질 2A 군은 영어로 ‘Probably carcinogenic to humans’ 라고 표현하며, 발암물질 2B군은 영어로 ‘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 라고 표현한다. 2a군과 2b군에 대한 이해가 잘 안될 것인데, 아래와 같이 생각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 발암물질 2A군 : 인체에 대한 자료는 부족하지만, 동물 실험에서는 발암성 증거가 충분한 경우
- 발암물질 2B군 : 인체에 대한 자료도 부족하지만, 동물 실험에서도 2A군과 비교했을 때 증거가 불충분한 경우
즉, WHO 발암물질 2군은 모두 인체에 대해서는 발암물질이라는 증거가 부족한 것이다. 하지만, 발암물질 2A군의 경우 동물실험에서는 발암성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물질들인 것이다
WHO 발암물질 2A군, 2B군이 최근에 화제가 된 이유는 바로 제로콜라 및 제로음료에 들어있는 아스파탐 성분 때문이다. 아스파탐 (aspartame)은 단맛이 설탕의 200배나 되는 아미노산계 식품 감미료이다. 설탕과 같은 탄수화물계가 아니어서 당뇨병 환자가 섭취해도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IARC 에서는 최근에 아스파탐을 2B군 (발암가능물질) 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WHO 발암물질 2군A, 2군B에 속해있는 성분들은 다음과 같다
[발암물질 2A군]
- 붉은고기
-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
- 고온 조리시 발생하는 연기
-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
발암물질 2A군에서 주목할 것은 바로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다. 실제로 한국이나 일본과 같이 차 문화가 발달한 곳에서는 식도암에 걸리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식사를 하거나 뜨거은 차를 마실 때 시원하다~ 라고 표현하는 그 느낌이 사실은 굉장히 안좋은 것이다. 뜨거운 음료에 의해 세포가 조금씩 변성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뜨거운 음료는 좀 식혔다가 섭취하거나 빈도를 줄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다
[발암물질 2B]
- 경유, 휘발유
- 니켈, 납
- DDT (농약)
- 휴대전화 전자기장 (전자파)
- 커피
- 피클
WHO 발암물질 2B군에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커피다. 커피를 따뜻하게 마신다면 2A군에 속할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도 3군이 아닌 2B군이기 때문에 커피 섭취도 많이 하는 것은 좋지 않
WHO 발암물질 3군
WHO 발암물질 3군은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없는 물질들이며, 영어로 ‘not classifiable to carcinogenic to humans’ 라고 표현한다
암을 유발하는지 않는지 잘 모르겠으면, 모두 WHO 발암물질 3군에 넣는다고 보면 된다. 말 그대로 아직은 정보가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 멜라민
- 카페인
- 가죽 가공
- 프린트용 잉크
WHO 발암물질 3군은 말 그대로 확실하지 않은 대부분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그룹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WHO 발암물질 등급표에서 가장 많은 수의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는 그룹이다
WHO 발암물질 3군에 있는 물질들은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
WHO 발암물질 4군
WHO 발암물질 3군은 인체 비발암성 추정물질 이며, 영어로는 probably not carcinogenic to humans 이다. 말 그대로 발암성이 없는 물질이며, 상당히 안정적인 성분들이라고 보면 된다
발암물질 4군에 포함된 성분들은 거의 없으며, 대표적인 것이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이다 (화학섬유 합성원료)
이번 글에서는 WHO 발암물질 등급표 1군, 2a군, 2b군 (막걸리 김치 커피)에 대해 구체적으로 한번 알아봤다. 발암물질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을 모두 섭취하지 않는다면, 다이어트 식단을 유지하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당히 타협한다
또한 현재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지 않은데, 향후에 제로콜라 아스파탐처럼 발암물질로 변경되는 성분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발암물질을 100%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건강 및 수명을 생각한다면, 평소에 발암물질로 알려진 성분은 가능한 섭취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의학의 기술로 평균수명이 100세로 늘어난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나이까지 ‘건강’ 하게 사는 것이지 ‘숨만 붙어 있는 것’ 은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건강, 병원, 의사와 관련된 글들도 잘 정리가 되어 있으니, 시간이 있다면 아래의 글들도 한번 참고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