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유급 휴학 및 증원 확정 인원, 전공의 복귀율 처참한 이유 (연봉, 월급)



의대생 유급 휴학 및 증원 확정 인원에 대해 알아보면서, 왜 현재 전공의 사직 사태가 우리나라 의료를 박살낼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겠다

또한 현재 정부에서는 전공의 복귀를 위해 갖은 수단을 쓰고 있지만, 전공의 복귀율은 왜 처참한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겠다

참고로 전공의 인기과 순위 및 전공의 연봉 월급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블로그에 자세하게 정리해둔 글이 있으니, 아래의 글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의대생 유급 휴학 비율 및 난이도

우선 이번 전공의 사직 사건 때 의대생들도 자발적으로 수업거부 및 휴학을 결정했는데, 정부 및 보건복지부의 입장이 코미디다

처음에는 얄짤없이 F학점을 주고 유급을 시키고 신입생을 뽑을것 같더니, 출서고 하지 않은 의대생들에게 유급없이 진급을 시킨다고 발표했다

코미디가 따로 없지 않은가?

일반 학과에서 수업을 다듣고 학사경고를 여러번 받으면 학교 제적을 당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수업 한번 듣지 않는 의대생들을 유급시키지 않고 진급을 시킨다고 한다

그만큼 정부 및 보건복지부, 교육부에서는 제발 의대생들이 휴학을 멈추고 돌아와주길 바라는 것이다

이번 전공의 사직 사태와 별개로 의대생 유급에 대해 간단하게 얘기해보려고 한다

의대 외에도 약대생, 한의대생, 치대생 모두 유급제도가 있다. 하지만, 내 경험상 약대와 치대는 유급을 거의 시키지 않고 의대와 한의대가 유급비율이 가장 높은 편이다

하지만, 한의대 또한 지방의 몇몇 대학이 유급률이 높은 편이니 사실상 의대 유급이 가장 많은 편이다

우선 의대는 예과 2년 본과 4년으로 나뉘는데, 본과 4년 중 본과 1학년 2학년이 공부가 가장 빡센 시시다. 본과 3학년, 4학년 때는 어차피 병원실습을 나가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본과 1학년, 2학년이 의대생 유급의 핵심이라고 보면 되는데 의대마다 다르겠지만 유급비율은 10% 정도 내외다

예를 들어 정원이 100명인 의대면 10명은 유급 (짤린다) 한다는 것이다. 내 기억으로 100명인 의대면 1년에 15명 정도가 짤리고 (유급), 본과 1학년 때 유급이 많이 되면 상대적으로 본과 2학년 때는 유급을 적게 한다 (물론 그렇게 생존한 애들이 유급할 확률도 줄어들기 때문)

의대 유급하면 공부를 안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나라에서 의대를 다니고 있는 애들은 전국 최상위권이다. 걔네가 아무리 공부를 안해도 돈주고 입학한게 아니라면 대부분의 학생들보다 똑똑한 것은 맞다 (+ 암기력)

그만큼 의대생 전체가 학점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시험 전날에는 밤을 새는 친구들도 많다 (일반학과와 달리 시험이 자주 있고, 몰아서 볼 때는 시험기간이 2주인 경우도 많다)

그러니까 하루 정도 밤을 새는게 아니라, 그냥 연속으로 밤을 새고 복도에 서서 공부하는 친구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그게 잘하는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렇다며 의대생들은 평소에는 공부를 하나도 안하고, 시험기간 때만 공부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서울대, 연대, 고려대 등 SKY 라고 불리는 일반 명문대 대학생들도 평소에 학과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다가 시험기간에 2-3주 정도 바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정도도 안하는 학생들이 많은게 팩트)

하지만, 의대생들은 평소에도 공부를 꾸준하게 하고 시험기간 전에는 최대한 많은 것을 훑고 갈려고 다시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대 공부량을 일반학과 공부량과 비교하면 정말 섭섭하다

의대 유급이 어느정도 공부를 하는 친구들을 걸러낸다는 장점도 있지만, 분명 단점도 있다. 의대에서는 유급생에 대해 이런 소문이 있다. “유급한 애들이 또 한다”

실제로 내가 확인해본 결과 이런 경향이 꽤나 뚜렷하게 있다. 한번만 유급당한 후 이후에 쭉쭉 진급하는 의대생보다 한번 정도 더 유급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같이 다닐 유급한 친구가 있으면 좀 덜 외롭지만 혼자서 1년 후배들이랑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는게 그렇게 쉬운게 아니다

왜냐하면 일반학과들과는 달리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큰 대형강의실 하나에 들어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업을 쭉 같이 듣기 때문이다

의대생들은 본과 1학년 2학년 때만 유급을 당하는게 아니다. 의사 국가고시 시험을 볼 때 실기시험에서 왜 불합격했는지 설명을 듣지도 못하고 유급하는 경우도 있으며, 필기시험 합격률도 높은 편이지만 분명 떨어지는 의대생들이 있다

즉, 의대 6년 + 의사국가고시 시험까지 고려한다면 유급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30% 정도는 6년 안에 졸업을 못한다고 보면 된다. 우습게 볼 비율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의대의 경우 한학기 유급을 할 경우 1년이 미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학과는 예를 들어 2학기 때 휴학을 하면 바로 다음학기 때 학점을 채워 들으면 되지만, 의대생들은 그게 안된다

그래서 한학기 휴학을 하거나 유급을 하면 1년이 기회비용으로 상실되기 때문에, 아예 이 때 군대를 현역으로 해결하는 케이스가 발생하는 것이다

의대생 유급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 의대생 유급 비율 및 기본적인 분위기에 대해 얘기를 해봤다. 그럼 다음으로, 의대 증원 확정 인원에 대해 살펴보자

의대 증원 확정 인원은 얼마나 될까?

전공의 사직서, 의대생 휴학 사태가 계속되는 와중에 우리나라 정부 및 교육부에서는 의대 증원 확정을 발표했다. 준비도 되지 않은 지방대 의대들이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발표한게 코미디 중 코미디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라고 발표한 표를 한번 살펴보자

비교적 좋은 인서울 의대들이라고 볼 수 있는, 서울대 의대 연대 의대, 고대의대, 가톨릭대의대는 정원 확대를 하지 않았다

경희대,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의 대표적인 인서울 의대들도 정원 확대를 하지않았다

수도권 의대들 중 정원 확대를 한 곳은 대표적으로 성대 (성균관대), 아주대, 차의과대, 인하대, 가천대 등이 있는데 성대를 빼면 포지션이 애매한 의대들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성대의 경우 울산대의대와 함께 미니의대 이고 (정원 40명), 병원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어느정도 의대생을 수용할 인프라는 갖추어져 있으니 증원을 하더라도 의대생 교육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아무리 성대의대라 하더라도 정원 40명에서 80명을 추가하여 120명의 의대생을 뽑겠다고 한 것은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의대 증원 확정

의재 증원 확정과 관련하여 가장 웃긴 부분은 지방대 의대들이다. 어차피 지방대 의대 출신들은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일을 하기 위해 가능하면 지역을 옮기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위의 표를 보자. 경부대, 부산대, 전북대, 조선대 등등 사실 이미 옛날의 명성과는 멀어진 지방대 의대들이 정원 확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번 기회에 어떻게든 일해줄 의대생, 전공의들을 많이 뽑고 싶어하는 거 같은데, 안타깝게도 현재 일하고 있던 전공의들도 사직을 하고 절대로 돌아갈 생각을 안하는 가장 대표적인 병원들이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인서울의대와 지방대 의대의 차이는 더욱 더 커질 것이라고 하고, 지방대 의대의 교육의 질이 점차적으로 쇠퇴할 것이라고 본다

사실 지금까지는 서울대 의대, 연대의대 빼면 타이틀로 내세울만한 의대는 없었다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앞으로는 인서울의대 vs 지방대 의대처럼 어느정도 차이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든다

의대생 유급

전공의 복귀율 얼마나 될까?

정부에서는 전공의 사직을 두고, 의사 파업 및 전공의 파업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면서 계속 전공의 복귀를 위해 갖은 애를 쓰는 척을 하는데 멀쩡하게 돌아가는 의료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전공의들이 계속 열심히 환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정부는 너무 멍청했다

잃을게 있는 사람들이야 겁이 많지만, 잃을게 없는 의대생 전공의들은 이제 두려울 것이 없다. 막말로 일본의사 미국의사를 하는게 낫지, 굳이 민도가 안좋은 국평오의 나라 한국에서 의사라는 직업을 이어나갈 이유가 없다

비교적 최근의 뉴스기사를 봐도 전공의 복귀율이 10%가 안된다고 한다. 사실 이것보다 전공의 복귀율은 훨씬 더 적다. 이미 전문의 면허를 획득한 후, 펠로우 (임상강사) 과정을 밟는 일부 의사가 복귀한 것으로 보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내과, 외과 등 바이탈 (생명과 관련이 있는 분야) 수련을 하고 있던 전공의들을 몇명 아는데 이 친구들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앞으로 내과 수련을 받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한다

내과도 없는데 흉부외과나 일반외과는 있을까? 참담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멀쩡하게 박봉의 월급을 받고 국민의 건강 및 노인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던 전공의들이 사직하게 만든 것은 국민들과 정부다. 그리고 이것은 국민들에게 다 돌아갈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의대생 유급 휴학 및 증원 확정 인원, 전공의 복귀율 처참한 이유 (연봉, 월급)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나라 국평오들은 현재 선진적인 의료시스템을 너무나도 값싸게 이용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펼쳐질 응급실 뺑뺑이 뿐 아니라 서민들은 빅5병원 근처에도 못가는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참고로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두고 부르는 ‘전공의’ 들의 경우 주 88시간을 일하면서 고작 세전 5000-6000만원 (세후 월 350~40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으면서 일을 해왔다

주 88시간이 지켜지지 않는 곳들이 아직도 있고, 그렇게 치면 사실상 주 40시간 직장인에 비해 2배나 더 일을 하는 것이다

현대차 신입 직원 초봉이 1억이란다. 세후 월 650만원. 따라서 단순하게 시급이 같다고만 계산해도 전공의 월급은 세후 월 1300만원이 되야하는데 그렇게 노동력을 제공하는 전공의들을 악마화한 대가는 국민들이 치르게 될 것이다

사실 똥은 정부 및 보건복지부, 교육부에서 쌌는데 그 피해는 중산층 및 서민층이 본인의 건강을 댓가로 달게 받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의료민영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고, 우리나라 젊은 의사들은 USMLE JMLE 등의 시험을 쳐서 해외로 떠날 것이다

수입이나 연봉의 차이가 핵심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의사를 적대시하고 단순히 돈을 좀 잘 번다 (노동대비 잘 벌긴 하나?)고 시기 질투를 하고 존중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똑같은 월 1000만원을 받더라도 존중을 받으면서 일하는 거랑 악마로 치부되는거랑은 완전히 다른 얘기

한국 의료는 붕괴된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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